HOME > 상담센터 > 상담게시판
 
작성일 : 12-05-05 07:32
정신건강의 중요성
 글쓴이 : 한별
조회 : 9,573  
정신건강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위기와 갈등, 긴장 등 괴로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입학과 결혼 등 즐거운 일들도 스트레스가 된다. 삶 속에서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고통을 느끼는 상황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엄마에겐 임신이, 아기에겐 출생이, 학생에겐 공부나 전학이 스트레스이며 진로문제, 입사, 입대, 법적 분쟁이 모두 스트레스이다. 또한 이사, 실직, 승진과 좌천, 사업 실패는 물론 결혼과 이혼, 투병, 늙어가는 것, 가까운 사람의 질병과 죽음 등 어느 하나 스트레스 아닌 것이 없다. 이른바 ‘생노병사와 존재 자체가 모두 괴로움이요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는 말이 그대로 공감된다. 스트레스는 모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적절한 강도의 긴장과 불안을 불러 일으켜 노력을 하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어렵고 지속적인 경우가 문제이다. 주어진 환경이나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관계로부터 온다. 부모와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 교우 관계, 직장 동료, 상사와의 관계가 잘못되어 받는 고통은 죽음에 이르는 괴로움에 비견될 정도이다.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높거나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친다. 우선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늘고 화를 잘 내며 우울해진다. 수면과 행동의 장애가 일어나고 식사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고 술과 담배의 소비가 늘게 된다. 몸이 쉽게 피곤하고 이곳저곳이 아프기도 하며 불면과 두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통제 등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은 스트레스는 교통 사고 등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신경성 위장질환, 간질환이나 심장과 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을 악화 또는 유발시킨다. 식도염,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긴장성 두통, 요통, 관절염,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아토피 등 알레르기 피부질환, 천식발작과 각종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이것은 스트레스가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노화도 앞당긴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뇌 신경세포의 구조가 약화되거나 죽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정신과의사 에펠 박사팀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 수명이 평균 9∼17년 단축됨을 밝혀냈다. 개코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원숭이들이 새끼들과 어울려 놀 때 스트레스가 가장 적고, 싸움이 시작될 때 가장 높았다. 특히 겁을 먹고 불안에 떠는 원숭이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고 지각과 무단결석이나 가출, 탈선 등 문제행동을 나타낸다. 각종 신경증과 정신질환과 약물중독, 알코올중독이나 치매, 뇌증후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성격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 마디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 문제되고 있는 학교 폭력, 증가일로에 있는 자살이나 이혼, 사회정의를 가장한 폭력, 무차별 살인 이면에도 모두 가정의 스트레스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부모가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아이들에게 불안을 조성하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게 되어 성장과정에서 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까지 그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다. 실패를 너그럽게 수용하고 격려하기는 커녕, 야단치고 처벌 규제하는 강박증이 집과 학교, 직장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강박증은 대박을 기대하는 한탕주의와 일류병을 양산하여 이 나라를 스트레스 일등 국가로 몰아간다. OECD국가가운데 최고의 교통사고율과 최고의 자살율과 최고의 알코올 소비율이 그것이다.
 정신건강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2003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비용이 11조3650억 원에 달하여 스트레스로 인한 경제손실도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몸에 투자하는 불필요한 유사 의료비나 건강식품 지출비용, 학교 폭력이나 사회 폭력의 파괴적 여파를 포함시킨다면 수백조원에 달할 것이다. 정신건강은 한 개인의 행복만이 아닌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몸의 건강에 투자하는 이상으로 마음의 건강을 가꾸는데도 투자하여야 한다. 정부도, 지자체도 정신건강에 획기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여야 할 때이다.